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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하늘의 '파수꾼' 진화---상용화 임박

드론, 하늘의 '파수꾼' 진화…상용화 임박


"차세대 e스포츠…'허공 질주' 드론 레이싱도"
드론 성장동력 토론회…"2027년 기술수준 세계 3위권"

사람들이 관람석에 앉자 스크린에 푸른 하늘과 구름이 초고화질(4K)로 펼쳐진다. 공중에 떠 있는 무인기(드론)가 고성능 무선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화면이다.

"3, 2, 1 출발!" 장내 진행자의 신호와 함께 지상 관람객에게 드론의 엔진음이 생생하게 울려 퍼진다. 전속력으로 나는 경주 드론의 카메라를 통해 '공중 레이싱'의 긴박감이 밀어닥치자 관람석에서 환호가 터진다.

이 모습은 아직은 상상일 뿐이지만, 미래 유망 산업인 드론이 스타크래프트 게임처럼 e스포츠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미래창조과학부가 24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 연 '제17회 미래성장동력 오픈톡 릴레이(토론회)'에서는 이처럼 드론의 발달 방향을 두고 다양한 구상과 전망들이 나왔다.

드론은 이미 세계 각국에서 치안·소방·군사·농업·원양 어군(물고기떼) 탐지 등에 쓰이고 있으며, 기술 발전으로 사용범위가 계속 넓어지는 추세다.

발표자로 나선 박명환 LG유플러스 상무는 "드론은 5G 같은 차세대 이동통신의 중요 서비스"라면서 "택배나 사물인터넷(IoT), 벽지 소비자에게 임시 통신망을 제공하는 작업 등에서 드론이 큰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이어 "발전한 이동통신망은 개인·상업용 드론을 관리하는 통합 관제망으로 쓰일 수 있다. 드론이 확보한 영상·교통·기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보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효성[004800]의 방윤혁 상무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조원일 책임연구원은 오랜 시간 공중을 날 수 있는 드론의 상용화가 가까워졌다고 전망했다.

고분자 신소재인 '폴리케톤' 등을 써 드론의 무게를 대폭 줄이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연료전지를 도입해 장시간 하늘에 머무를 수 있는 '파수꾼'을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종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충돌을 자동으로 회피하고 가혹한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드론의 미래가 밝다"고 전했다.

빅데이터와 딥러닝(기계가 사람처럼 고차원의 학습 활동을 하는 것) 기술을 통해 스스로 홍수 등 재난 피해를 확인하고 구호품을 전달하는 드론이 나올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항우연의 주진 항공연구본부 본부장은 "한국의 드론 기술력은 현재 세계 7위지만 비행시간 1시간 내의 모델 생산에 치우쳐 있는게 단점"이라며 "민간 수요를 높여 시장이 활성화되면 개발도 빨라지게 되는 만큼 기술력 순위도 2027년이면 세계 3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드론의 장래가 무조건 밝진 않다. 드론은 테러·스파이·범죄 등에 악용될 여지가 있는데다 추락 시 인명 피해 위험이 커 규제가 불가피하다. 국내에서도 민간인이 카메라를 단 드론을 띄우려면 지방 항공청과 국방부·군(軍)에 서류를 내고 비행 허가를 받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규제의 '적정 수준'을 맞추는 게 주요 과제다. 혁신을 막지 않으면서 공공안전도 지킬 수 있는 합치점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항공청과 군에 비행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 등 관련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라는 초유의 '드론 강국'을 바로 옆에 둔 것도 걱정거리다. 중국에 이례적 드론 열풍이 불면서 값싸고 좋은 중국산 제품이 쏟아지고 있어 자칫 한국이 자생 산업을 제대로 못 키울 우려도 있다.

국내의 한 드론 업체 대표는 "한국 드론 사업자의 약 90%가 중국 무인기를 쓰며 비행 제어 장치 등 최고급 부품도 중국산이 많다. 기술 고도화나 서비스 기획력 개발 등 한국만의 차별화 고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